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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까질러 간게여?

수화엄니 2007. 9. 28. 21:24

 

 

참으로 대단한 울 친정 어무이시다.

언젠가 영어 자판을 익히고 계시더니

이번 추석때 만나서 대뜸 하시는 말쌈이

" 니~ 메일 주소로 보내면 잘 안되더라..."

" 뭐라고라?..."

 

나라에서 노인분들께 꽁짜로 갈켜 준다는

컴퓨터를 배우신게다.

 

적적한 아파트에서 홀로 사시는 78세의 울 엄니~

그 연세에 고스톱도 몬쳐!

노인들과는 재미없다는 자칭 고학력자! ( 일본말.글. 유창꾸레함)

딸인 내가봐도 괴팍한 성깔의 소유자임!

 

그러니 그 연세에도 노인정은 진저리를 쳐대고

집에서 책이나 보시고 컴퓨터와 친구하징...

요샛말로 노인네가 쿨하게 산다 해야하나?...ㅋㅋㅋ

난, 이 나이에도 까질러 나가는게 좋던데 말입니다.

 

그리 유식한 노인네도 못됨서 며느리는 왜 그리 구박을 해대는지

내가 봐도 울 친정 어무이는 문제가 많더란 말입니다.

그런 친정 어무이가 컴에 붙어 앉아 있다보면

미운 며느리가 덜 생각이 날테고 시간도 잘 갈테니

이 참에 컴이나 갈켜 드려야겠다 싶어서

엄마를 컴앞에 끌어 않혀 놓고 플래닛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마우스를 끌어 당기다가 하시는 한마디 ㅡ

 

" 이눔으게 어딜로 까질러 간게여?..."

" 푸하하하하~ "

 

모니터 밖으로 까질러 나간 커서야~

한 동안 너 욕 깨나 얻어 먹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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