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엄니의 먹자야 놀자야!
그 눔의 풍등이...(홍천대명비발디) 본문
그눔의 풍등!
온 난리를 치게 만든 풍등!
소리 소리 치며 베란다 밖으로 날려 보겠다고 우겼던 풍등!
밖에서 보고 신고 할까 무섭다고 화장실로 끌고 들여가겠다고 멱살 잡힌 풍등!
결국은 불 붙여서 잠깐 부풀었던 풍등의 말로는 피를 토하고 화장실 바닥에 팽개쳐져 버렸다!....^^*
그렇게도 실행해고팠던 여사랑과의 여행을 떠났는데
집안 사정이야 어떻든간에 내가 우선이고 내가 힘들지 않아야 한다는 그 이기적인 생각으로
그냥 홍천으로 내 달렸습니다.
1사건여를 내달린 끝에 먼저온 사람들과 합류를 하고선 매봉산 정상으로 곤돌라를 타고 올라서려는데
지역주민에겐 30%의 할인 혜택이란 문구를 보고선 가평지역. 구리지역의 두 사람이 혜택을 받고
너머지 4명은 나드리님의 회원 자격으로 할인 혜택을 받아서 왕복 5500원 짜리 행복표를 받아 들고선
입장권 할인에서 부터 우린 낄낄 대기 시작하였네여~
정상에 오르는 그 과정속에 솨엄니의 찌질이 행동은 여지없이 일행들의 환상을 깨고 맙니다.
" 움머머~ 워쩌어~ 넘 무서버~너희들 움직이지맛! 덜컹대잖앗!...."
눈은 아예 질끈 감아 버렸다지만 샛눈을 뜨고선 뱀도 보고 펜더도 보고 그래도 볼건 다 봤습니다.
정상에 있는 풍경 좋은 카페에서 달콤한 커피와 무쇠 솥딴지 속에 예쁘게 꽂힌 색색의 오뎅을 가운데 두고
수다에 시간 가는줄을 모르다가 스키장 오전 마감 타임에 떠밀려 곤돌라를 타고 내려 왔습니다.
시간 제한이 없더라면 늦은 밤까지 앉았다가 저녁식사까지 해결하며 있었지 않을을까 싶을만큼 좋았답니다.
우리 여사랑님들이 다왔어도 해결될듯한 그런 넓은방에 짐들을 가지런히 정리하고는
곧 바로 저녁 식사 준비에 들어갑니다.
상추와 배추를 포함한 야채쌈 한 쟁반....
지글지글 돼지고기구이에....
고추짱아찌. 콩나물무침. 매실짱아찌. 멸치볶음. 깻잎짱아찌. 배추전. 백김치. 쪽파김치. 각종김치들...
배들이 넘 불러 밥들은 아예 먹지도 몬하고...ㅎㅎㅎ
모두가 정성스레 싸온 음식들을 보노라니
떠나기전 그리도 반찬들 땜시 걱정 했싸터만 괜한 제스츄어 였던거임?....ㅎ
어쨌꺼나 이번 여행이 쉽지만은 않은 여행임엔 틀림이 없었건만
나드리님 남편께서 준비 해주신 콘도와 달콤한 케익이며 와인에 감사해 하며
또 따로 준비해온 풍등을 보고는 가슴 뭉클하더만
그 풍등은 나를 또 찌질이로 만드는데도 크게 한 몫을 하고 맙니다.
색색깔로 거금을 주고 준비해온 그 눔의 풍등들....
나드리님의 성의를 봐선 대명 비발디 중앙 잔듸밭에 나가서 스키를 타는 사람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환하게 두~둥둥 띄어야 할 판이었건만
잔듸에 불똥이라도 떨어지면 불날까 두려워 몬하고
산으로 가자니 나뭇가지에 불 붙어 산에 불낸 죄로 홍천 유치장행으로 이어질까 두려워 몬하고
방안에서라도 해보자 했다가 결국은 앞 베란다로 낙찰이 되어 일단 불을 붙이긴 했는데
그게 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나면 좋겠지만서도 저 아래 바깥에서 올려다 보는 사람들 눈엔
웬 귀신불이 시뻘겋게 떠 있다냐 싶어 혼비백산이라도 할까봐 벌벌 떨고 있는데
베란다 바깥으로 날려 보자고 내 손에 붙들려 있던 풍등을 안간힘을 쓰면서 뺏으려는 사람과
그러다 풍등을 놓쳐서 날라가서 불이라도 나면 워쩌냐고 용을 쓰며 안 뺏기려는 사람 하나.....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풍등의 운명은 결국엔 화장실 바닥에서 샤워기의 물총을 맞고 시뻘건 피를 철철 흘리며
장렬히 전사를 하고 말았습니다..... 아! 풍등이여~ 미안하다!
그렇게 시끌벅적한 쑈를 마치고 잠잘 시간일랑은 벌써 지나버린 새벽녁까지 두런 두런 찐한 수다를 떨다가
잠깐 눈을 붙인듯 만듯하다가 새벽에 살짝 방을 빠져 나와 의정부 집으로 돌아온 시각은
오전 8시가 되었습니다.
채 24시간도 안된 1박 2일이었지만 그 어느때 보다도 긴 시간을 함께 한듯하여 즐거웠구요!
어쩌다가 내 복에 이런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수 있었나 싶으니 행복했구요~
소심형에 간땡이도 못커서 찌질 행각을 떨어도 웃어 넘겨 주어 고맙구요!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함께 참여한 이번 여행길은 내 기억속에 깊게 새겨 넣을테니 보물이지 싶답니다.
언제나 언제까지나 영원할 여사랑 역사랑이길 바라면서.....
모두가 행복해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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