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엄니의 먹자야 놀자야!
울 친정 어머니... 본문
날씨는마니 누구러젓다마는 궁굼해서 몃자써본거다
박서방도 출근 잘하고 우리수화 지수도 잘출근
하 고 있지 그리고 우리딸도 잘차저먹고 혼자라고
방심하지 말고 잘차저먹구 건강해야 온식구 를
거두야 하는 막중한 의무가 익기때문네 건강하야된다
궁굼해서 몄짜 써바지만 혼날껀 뻐--는사실
그럼 안녕 이라고 하자 [다이헹 고구로산데스네]
답[대단이 수고스럽슴니다 -----
이상은 79세 울 친정 어머니께서 딸인 저 한테 보내온 메일입니다.
가끔씩 메일을 보내실라 치면 답장은 꼬박 꼬박 해드리지만
제가 컴퓨터에 할애하는 시간에 비하면 엄마한테 써드리는 답장은
빈약하기 그지 없답니다.
온 식구를 거둬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이 땅에 태어난 솨엄니는
이런 엄마가 계시기에 마음 든든하면서 속이 애리고 아픕니다.
비록 철자법이 틀리셔서 잘 차저먹으라는 글을 잘 처먹구로 읽은 나머지
엄마가 치매로 들어선줄 알고 깜짝 놀라 다시 읽어보니 잘 찾아 먹으라는
걱정어린 내용이었습니다.
편지를 쓰시고도 큰딸에게 혼날것을 걱정할 정도로
엄마에겐 못된 딸이고 냉정한 딸인것이 나도 내 마음에 안 들지만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과 그 올케를 위한 집안 평정을 위한 나머지
엄마에겐 항상 매몰차게만 굴었답니다.
엄마!
큰 딸이 엄마에겐 큰 소도 되고 큰 언덕도 되야 하는건데
그렇지 못한 저를 너그러히 용서해주시고
마음속에선 엄마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고 살고 있고
엄마의 기대에 미치도록 열심히 살고 있답니다.
추석이 다가오는데 곧 만나게 되겠네요
그래도 메일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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