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화엄니의 먹자야 놀자야!
가을바람난 드빙회원들 본문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있다.
잽싸게 준비하고 탑골 공원앞에서 여로님을 기다린다.
이 양반은 음악회때 내가 시간 못지켰다고
지도 날 기다리게 하는거 아냐? 우이씨~
근데,탑골 공원앞에 웬 할아버지들이 그렇게나 많은지
하기사 메스콤에서 본대로 갈곳없는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곳이라 하지 않던가?
헌데, 날 흘깃흘깃 훔쳐보는게 여엉 기분이 이상타!
아마도 바람난 아줌씨가 영감탱이 하나 꼬시러 나온줄 아나보다~ㅋㅋㅋ
슬쩍, 히야까시 걸어오면 못이긴척하고 따라 가볼까부다.
여로님이 나타났다!
허겁지겁 나타난 사람에게 점심 사내라고 하니 흔쾌히 사준단다.
여하튼 시원시원해서 좋았다.
인사동 정통 일식집에서 돈까스와 우동으로 맛난 점심을 먹고
귀천 찻집에서 대추차를 시키자 우리 두 덩치를 알아봐서인지
한손으론 들지도 못할 항아리 만한 컵으로 찐하게도 내온다.
히히히~ 오메 좋은것!
무조건 많으면 좋다고 생각하는 솨엄니는 좋아서 어쩔줄 몰라했다.
가끔은 딸과도 가봤지만 갈때마다 인심좋은 그 찻집의 목여사님은
점심좀 먹고 오겠다고 인사까지 하고 나가신다.
그 특유의 천진스런 웃음과 표정으로 말이다
인사동길을 빠져나와서 일부러 골목길을 골라서 경복궁으로 찾아갔다.
미리들 나온 회원님들과 인사들을 나누고 옆을 쳐다보니
흐미야~증말로 멋진 사내들이
볼펜 매달아놓은 꼬불랑 거리는 허연 줄을 귀에다 매달고 있다.
아마도 무전기 연결줄인가?
아무튼 각진 넓은 어깨에, 번뜩이는 눈초리 짥게 깍은 두발!
똑같은 검정 하프코트에 똑같은 색의 와이셔츠랑 넥타이!
더할래도 국가 기밀상 고만써야 할것같다...ㅋㅋㅋ
내가 너무 많이 알고있다고 잡혀갈까봐서리
게다가 너무 많이 써대면 간첩들이 흉내낼꺼 같아서~쿄쿄쿄!
한시간 남짓 청와대를 둘러본 소감은
생각보담 꽤나 소박하고 어딘가 허전함 마저 느끼게 한다.
일국의 대통령 관저와 집무실이 있는곳이고
외국의 국빈들도 드나드는 곳이라 생각하니
좀 화려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정도로
허지만, 안쪽의 상태는 그래도 대통령이 계신곳이니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마무리짓고
청와대 뒷편에 늘어선 칠궁으로 발길을 옮겼다.
아들이 왕이 되었어도 왕비가 될수 없었던 후궁들의 거처였단다.
슬프게도 아들과 남편이 왕들이었음에도
대궐과 동떨어진 뒷방 신세였다고 생각하니
불쌍하기 그지없는 여인네들이었음을 알수있다.
그시절이나 지금이나 첩실은 어쩔수없는 첩 대접밖에는 못받는것이라 !
솨엄니는 남에떡 넘보지 않고 그저 내남편만 바라보고 살아야 할까보다.
청와대 밖으로 나오니 시원한 가을바람과 단풍나무등의 채색이 눈에 들어온다.
신나아줌마 소녀틱하게 허리굽혀 단풍잎을 주워댄다.
삿갓님은 누님들 딴데로 튈까봐 뒤에서 몰이하고 다닌다.
여로님은 만년 소녀 아니랄까봐 목청 높여 깔깔대고.
처음본 새누리님은 모자를 살짝 눌러쓴 모습이 나이를 가늠 못하겠고
거제도에서 올라오신 소화데레사님은 대단한 열정을 갖고 계신다 생각이든다.
정은짱님은 젊고 씩씩한 모습이 마냥 좋아보이고...
작고 아담한 프리다님은 여성스런 모습이 말과 행동에서 나타나며
홍보이사님은 알고보니 올여름 크루즈때 함께한 동지가 돼서 나타나셨다.
여주댁으로 닉을 바꾸신다는 님은 너무 씩씩하셨어요.
그리고 궁금했던 뻬가본드님! 드빙에 열성분자 이셨습니다.
전 잠깐, 착각을 했습니다..
드빙에 운영자가 허여사가 아닌 뻬가 본드님으로요~ ㅎㅎㅎ
그쵸? 태검님!
그리고 유치원 남자 보모인줄 알았어요! 죠나단님!
원어 발음으로 우리를 놀라게도 했지만.
어쩜 고등학생으로 착각할 정도로 어리게 보여요...ㅋㅋㅋ
그밖에 구면인 우리 횐님들!
다들 반가웠구요!
돌아오는길에 싱싱맨님,알프스님,신나아줌마님,쏠벵님,프리다님.
옐로우님,엘리사벳님,솨엄니한테 인테리어도 맘에드는 멋있는 찻집에서
커피를 쏴주신 하늬바람님!!!
다음에 오붓하게 인사동 벙개 함 칠께요.
기둘리세요!
이상 영양가 있는 청와대 벙개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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